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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보물이라곤 하나도 보지 못한 화성-칠보산

1. 산행지 : 칠보산

2. 일시 : 2019년 9월 8일(일)

3. 날씨 : 흐림(연무로 인하여 원거리 시야 불량)

4. 산행코스 : 매송체육공원-제1전망대-용화사갈림길-제2전망대-헬기장-정상-갈림길-칠보사-매송체육공원 : [원점회귀]

5. 누구랑 : 나홀로

6. 교통참고 : 승용차(네비에 매송체육공원 검색)

7. 산행시간 : 1시간42분(4.73km)

8. 산행트랙 : 

2019-09-08(화성_칠보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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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이 안성 칠장산에서 분기하여 용인의 함박산, 석성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 군포 수리산을 지나 경기서부를 관통하다가 강화도 앞 문수산에서 맥을 다한다. 이 한남정맥의 수리산(감투봉)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내려오면서 매송의 칠보산, 와우리의 고남산을 거치며 수원과 경계를 이루다가 비로소 화성시로 들어와 태봉산, 서봉산을 일으킨다. 

 

칠보산은 화성시와 수원시, 안산시의 경계가 되는 지점에 있다. 화성시는 칠보산의 남서쪽으로 천천리, 원평리, 어천리가 속해있고 수원시는 북동쪽으로 금곡동, 당수동, 호매실동이 속한다. 

 

1911년도에 발행한 ‘조선지지’에는 수원군 매곡면 치악산(雉岳山)으로 나와있고 주소를 금곡리(金谷里)로 표시하고 있다. 그 외에 ‘화성지’, ‘해동여지도’ 등 고지도에도 칠보산이란 기록은 없고 치악산 아니면 증악산(曾岳山)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언제부터 칠보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진악산, 팔보산이라고도 하는데 아마도 8개의 보물(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이 숨겨져 있다가 어느 때인가 한 개의 보물인 황금수탉을 도적이 가져가 칠보산이란 이름이 되었다는 유명한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인다. 그 보물이라는 것을 보면 칠보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산물일 가능성이 높고, 지명유래로 볼 때 산의 형상이 매가 보배를 안고 막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국을 이룬다고 하여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칠보산의 북쪽 사면은 응달이고 비탈이 심하였고 수원시의 변방이라 큰 발전이 없었는데 비해, 남쪽 사면인 매송면 일대는 완만하고 계곡도 깊어 칠보산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금곡리 일대와 호매실 지구의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칠보산 북부인 금곡동과 호매실 지구의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휴식 공간 내지는 여가 공간이 되었다. 

 

수원시에서는 이른바 ‘수원 팔색길’이라는 탐방로를 개척하여 이곳 칠보산길은 육색 둘레길로 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칠보산 등산로를 정비하고 공원을 만들고 화장실을 짓고, 운동 시설을 갖추는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종합 안내판이든 작은 이정표든 모두 수원시에서 설치하였고, 화성시에서 만들어 놓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고 적음에 따라 예산의 쓰임이 달라지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화성시 매송면 구역인 칠보산 남쪽만이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등산로 들머리인 원평리에서도 천천리에서도 안내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필자는 40여 년전에 칠보산 남쪽의 가림리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주민들이 땔감으로 마구 훼손하던 시기였는데, 필자도 지게를 지고 산에 올라 땔감을 구해서 온돌방을 덥혀야 했다. 단속이 심할 때라 나무는 벨 수 없고 솔가락(솔잎)을 갈퀴로 긁어 모아 묶어 오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 솔잎마저도 거의 없어 이곳저곳 헤매면서 박박 긁어 모아야 했다. 민둥산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지금은 다닐 수도 없을 만큼 나무가 울창한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에 웃음이 나온다.

 

칠보산의 화성 구역인 매송면에서 올라가는 등산로가 여러곳이 있다. 가장 쉬운 길은 칠보산 기도원까지 가서 정상에 오르면 가장 쉽고, 가장 먼 길은 원평리의 ‘화성로 2357번길 끝까지 가면 들머리가 있다. 정상 바로 전 능선에 닿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은 완만하고 숲이 우거져 여름 산행으로 적당하다. 

 

또 다른 코스로는 원평리의 금수사에서 출발한다. 금수사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원평리 마을의 당집이 나온다. 이당집 뒤로 길이 있어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가 있다. 또 천천리의 일광사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일광사에 도착하면 대웅전으로 올라가지 않고 좌측으로 숲길 들머리가 뚫려있다. 10여 분 오르면 지능선이 나오고 칠보산 기도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칠보산 기도원 골짜기 끝에 대형 상수도원(k-water)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과 밭이 있는 평범한 골짜기였는데 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지형이 바뀌어 버렸다. 등산로도 계곡길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들머리는 천천 인터체인지 옆으로 기도원 가는 길이 새로 났는데 이리로 가다보면 상수도원의 정문이 나오고 이곳이 들머리가 된다. 칠보산을 동에서 서쪽으로 능선을 타고 종주할 수 있는 코스이다. 정상까지는 40분이면 도착하고 능선에서 조망이 잘 되어 쉬엄쉬엄 경치를 감상하며 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더 전진하여 수원시 당수동 날머리까지 가면 완전 종주가 되는데 역시 1시간쯤 더 걸린다. 중간에 금곡동이나 당수동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으니 교통편을 생각하여 코스를 정하면 된다.  

 

능선길에는 모두 세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조망은 어디서나 매우 뛰어나다. 제1전망대에서 동쪽을 보면 바로 수원 시가지가 있고 그 뒤로 동탄 신도시가 보인다. 북쪽으로는 한남정맥 능선이 좌에서 우로 뻗어있는데 광교산 형제봉, 시루봉, 백운산, 범봉을 볼 수 있고 그 뒤로 관악산과 수리산도 조망이 된다. 아쉬운 것은 수리산 감투봉에서 뻗어내린 서봉지맥은 곳곳에 개발이 되어 그 흔적을 감지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아래에 어천저수지가 있고 그 위로 고속전철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멀리로는 시화호와 송산, 서신면을 넘어 서해바다가 아득히 보인다. 남쪽으로는 우리 화성의 태행지맥이 동에서 서로 늘어서 있다. 봉담의 삼봉산과 비봉의 태행산이 그것이다.

 

화성시의 북쪽에 둘러쳐져 있는 칠보산은 화성의 산이기도 하다. 숲이 우거지고 기암괴석도 많고 골짜기도 깊다.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탐방하는 마음으로 한 번씩 둘러보기 바란다.   [출처 : 화성신문]

이 안내지도의 제3구간으로 올라 1구간으로 하산함.[지도출처:화성시 문화재단]
실제산행 트랙
들날머리인 매송체육공원 주차장에는 저기 축구하는 사람들로 인해 만차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축구장옆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축구장을 따라 들머리 찾는 중
축구장뒷편 이정목의 배드민턴장 쪽으로 올라가면,
허걱~~이 체육공원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까지 시설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바짝 말라있고,, ㅎㅎ 하긴 이젠 더위가 다 갔으니,,, 저기 뒤에 보이는 요양병원과 이 체육공원사이에 도로가 있다. 그쪽으로 들어와도 다음의 들머로 올 수있다.
좌측 계단은 3구간, 우측은 4구간으로 향하는 분기점이다. 오룩스의 트랙을 보니 3구간 길이 누락되어 있어 이길을 택한다.
어제 태풍링링의 흔적
먼지틀이용 에어건도 설치되어있고,
거기서 되돌아 보니 링링이 마구 할퀴고 간 흔적이 역력하다.
이 안내도를 보니 구간이 아니라 코스로 표현하고 있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태풍으로 인하여 잔가지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쉼터 의자와 조금은 특이한 평상도 있다.
침목계단과 멍석등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서서히 암릉도 모습을 보이고
대구 고향의 망일봉 가는 길과 비슷한 암릉길이다.
오른쪽 암릉과 왼쪽 계단을 두고,,,고민하다 계단길로
깨끗하게 관리된 계단으로 오른다.
왼쪽에서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옆으로 보니 전망정이 보인다.
이내 4구간을 경유한 능선길과 합류하고
좌측의 전망정에 오른다.
거기서 바란본 화성쪽 전경이다. 멀리 태행산, 삼봉산이 보인다는데, 운무에 가려서 너무 흐릿하다.
매성칠보성이란 명패를 달고 있다.
이내 군사용도로와 합류하고
할딱거리며 도로를 걷는데 멀리 차량이 보인다..에혀 이까지 차가 올수도 있구나! 왜저리 얄밉게 보이지? ㅎㅎㅎ
우측으로 군막사(?)인지 쪽으로 3전망대 방향인데,, 그기까지 갔다오까 고민하다 똑같은 전경일 듯 하여 그냥 정상방향으로~~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뒤로 화장실 그옆으로 용화사 갈림길과, 정상방향으로 계단길이다.
그 곳에 세워지 칠보산 안내도(주로 수원방향의 등산로를 안내하고 있다. 화성시는 수원 방향까지 다 안내하고 있는데, 조금은 얄밉네~
수원 용화사 방향이다. 계속이렇게 계단으로 되어있나 보다.
용화사 갈림길을 조금만 지나면 이런 조망처를 만나는데, 그곳에 쓰니 소나무로 인하여 아쉽게도 화성을 조망하긴에 벅차다.
그 곳의 세워진 조망도로 아쉬움을 달랜다.

 

수종안내판때기를 달고 있는 나무와 올망졸망한 방구들사이로 산행을 이어가면,
칠보산 제일 조경처인 제2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정 바로 옆의 수원방향 조망대! 그 끝에 서보면
제3전망대 방향의 능선들과
그 왼쪽으로 수원시 전경이 쫘악 펼쳐진다. 아쉽게도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은 안보인다.
제2전망정의 전경이다. 올라보려다가 똑같은 조망일 듯 하여 포기한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명당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수다중인 아줌마들 뒤로 수원시내가 어렴풋이 보인다.
수원과 화성시의 경계표시목
저 위 화성신문에서 말한 것처럼 능선부근의 산로는 이렇게 6색 수원둘레길로 지정하고 수원시에서 관리하고 설치하였나 보다.

 

능선 좌측에는 뭔가 먹을거리를 파는 행상도 있나 보다. 7~8명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다.
제법 굵은 바위를 돌아서면..
수원방향의 조망대가 또 설치되어 있다.
그 곳에서는 이런 조망이 펼쳐진다.
그기에 세워져 있는 조망도.. 멀리 청계산도 보인다는데..ㅎ

 

정상길로 가는데 갑자기 고도를 확 까먹으며 안부로 떨어진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길을 이어가면, 헬기장을 만나게 되고
이 나무는 원래부터 눕고 싶었나 보다. 받침목이랑 로프로 잡아준 것 보니, 어제 태풍때문에 반 쓰러진 것은 아닌듯.
반 누워있는 소나무를 지나면 이내 정상을 만나는데,, 온통 시민들로 북적인다..
서둘러 주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정상에 세워진 칠보산 유래: 수원 칠보산으로 불러야 하나? 헷갈리게 만든다.
정상이라는 말이 제데로 쓰인게 만나 싶다. 아무튼 잠종장 정상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야 한다.
왜 산행기 마다 삼각점을 찍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담아 본다.
정상석 바로 뒤로 이어진 수원방향 갈림길이다. 이 좌측으로 제1구간이 이어진다.

 

나무 마다 명패를 달고 있고, 6색 수원길은 이어진다.
이 곳도 예외없이 링링(태풍)의 흔적이~~
수원 당수동 방향 갈림길! 여기서 화성시 원평리 방향으로 좌턴을 한다.
여기도 예외 없이 태풍으로 인하여 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난데 없이 엄청 비싸게 보이는 철조망이 진행방향 우측으로 나타난다.
되돌아본 모습인데, 이건 엄청 돈들텐데.. 국가기관인가? 정상 이정표에 잠종장이라고되어 있던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누에하고 관련된 곳이 잠종장인데 칠보산하고는 관계가 없다.. 도대체 뭘까? 사유지는 아닐 듯 한데..
이곳의 산로는 전혀 손을 타지 않았다. 
뭔가 이름을 갖고 있을 듯한 바위를 지나
어제 태풍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개구리 뒷다리 같은 모양이다.
전혀 손타지 않은 산로이다. 같은 칠보산인데, 1구간이라고 이름도 지어노코 왜 관리를 하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
여기까지 철조망이 따라 오고, 이 철조망에 문까지 달아놓았다.. 의구심을 가득앉고 여기서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어디로 가는 건지 글자판이 떨어져 버리고 없다. 지도를 보니 어천리 방향이다.
링링의 흔적이 좀 심하다. 이 방향으로는 아직 산객한명 못봤다. 그러니, 등로를 치우는 사람도 없을 터,,, 
등로 좌측에 난데 없이 이런 말뚝이 턱하니 나타나고
이내 이런 군부대 담장이 나타나고 조그만 초소일까 싶어 안을 들다보니 각개전투장 같다.. 오늘 들머리로 올때 본 51사단 신병교육대 이정표가 있더니 이쪽 방향은 거기인 듯 하다.
근데 왜 철조망 따라 경계초소가 없지? 
군부대 시설 일까? 난데 없이 산로에 이런게 있다. 뭔가 와이어를 감아 전선 같은거를 설치할때 쓰는 용도인듯, 지나가면서 휠을 돌려보니 잘 돌아간다.
소나무 숲이 참 좋다.
이거 때문에 등로 손질을 못한건가?
어느새 산로는 수렛길 처럼 넓어지고
잔가지들이 많이도 떨어져 있다. 고지보다는 저지가 바람이 더 많이 분듯한데 그게 가능한가? ㅎㅎㅎ
귀산 싸리나무꽃도 보게 된다. 진짜 옛날에는 이걸 꺽어 빗자루도 만들고, 화살대도 만들고 했었는데.. 이젠 보기 힘들다.
목탁소리가 들리면서, 날머리 모습이 보인다.
화장실 옆으로 내려왔다. 역시 아무런 이정목도 산행안내도도 없다.
좀더 멀리서 바라본 날머리 모습이다. 이쪽방향으로 코스를 잡으면 오른쪽 길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나저나 이쪽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은 이유가 칠보산의 칠보사를 들려보려고 했는데, 그냥 가정집 같은 절이다. 여기서 가는 길도 없고 ,,, 그냥 통과 해 버린다.
이쪽 방향을 들머리로 잡으실 분은 이 주소를 참고 바람
위 주소가 오른쪽 닥트클럽이라는 회사주소인데,, 이도로 끝까지 가면 아까의 그 날머리가 나온다.

 

오늘 진행한 칠보산 전체모습이다. 여기서 보니 어디가 정상인지 아리송하다.
도로를 따라 털래털래 걷다보니 매송초등학교다. 이제 이 담을 돌아나가면,
화성해인요양병원을 만나면서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친다.